다저스 사사키, 등번호 양보한 로하스에게 일본 술과 잔 선물

다저스 사사키, 등번호 양보한 로하스에게 일본 술과 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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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직기자
등번호를 양보한 로하스(오른쪽)에게 술을 선물한 사사키
등번호를 양보한 로하스(오른쪽)에게 술을 선물한 사사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한 파이어볼러 사시키 로키(23)가 자신에게 등번호를 양보한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35)에게 일본 술과 술잔을 선물했다.

다저스는 13일(한국시간) 사사키가 로하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영상을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사사키는 로하스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서프라이즈, 등번호를 양보해줘서 감사하다"며 "일본에서 유명한 술과 전통 잔을 준비했다"고 선물을 건넸다.

로하스는 "정말 고맙다"고 답하며 "여러 번 내게 선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어린 선수가 베테랑에게 등번호를 양보하지만, 11번이 네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기 때문에 내가 양보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밝혔다.

이어 "11번은 내게도 의미가 있다. 다저스에서 사랑받은 매니 모타가 나에 앞서서 11번을 달았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11번을 단 선수가 팀에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한다"고 덕담했다.

등번호를 양보한 로하스에게 일본술을 선물한 사사키
등번호를 양보한 로하스에게 일본술을 선물한 사사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머린스의 허락을 받아 MLB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나섰다.

여러 MLB 구단이 사사키에게 '우리가 사사키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끝에 다저스가 사사키를 영입했다.

사사키는 지바롯데에서는 17번, 일본 국가대표에서는 14번을 달았다.

17번은 오타니 쇼헤이의 번호다.

오타니는 지난해 다저스에 입단하며, 17번을 양보한 조 켈리에게 1억5천만원 상당의 고급 스포츠세단을 선물했다.

14번은 길 호지스의 번호로, 다저스가 영구결번했다.

사사키가 선물한 일본 전통잔을 든 로하스
사사키가 선물한 일본 전통잔을 든 로하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다저스에서 17번과 14번을 달 수 없는 사사키는 일본에서 에이스의 번호로 통하고, 노모 히데오, 다루빗슈 유, 오타니가 일본 또는 미국에서 달았던 11번을 원했다.

로하스는 기꺼이 11번을 사사키에게 내주고, 72번으로 등번호를 바꿨다.

사사키는 술과 잔으로 보답했다.

로하스는 "이 술을 어떻게 마실 수 있겠나. 잔도 정말 예쁘다"라며 "나는 집에 바가 있는데 월드시리즈에 우승했을 때 받은 기념주, 2014년 클레이턴 커쇼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을 때 팀원들에게 선물한 술을 보관하고 있다. 이 술도 함께 보관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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